국내 유일 명지대 바둑학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국내 유일 명지대 바둑학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국내 유일 명지대 바둑학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세계 최초의 바둑 대학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바둑학과는 1997년 명지대에 개설되었습니다.

바둑학과는 현재 개설된지 27년이 지났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여 해외보급사업 등 바둑을 널리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국내 유일의 바둑학과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명지대 측에서 2022년부터 경영 악화와 바둑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폐과를 추진해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3월25일 명지대는 교무회의를 열고 예술체육대학 소속 바둑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4월 이같은 내용의 학칙 개정을 공포했습니다.

이후 대교협이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바둑학과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국내 유일 바둑학과기에 바둑인들이 힘을 모아 바둑학과를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명지대 바둑학과가 사라지면 바둑의 학문적인 성과와 발전은 후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바둑학과 폐지는 몇 년 전부터 거론된 주제이지만 그 누구도 앞장서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한국 바둑 사업을 독점 총괄하고 있는 한국기원과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기만 하였네요.

 

자멸의 길을 가는 바둑계

바둑학과가 사라지면 입시를 위해 바둑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즉, 연구생은 아니지만 바둑을 잘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바둑 공부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죠.

인재 육성이 안되니 바둑TV, 해외 바둑보급 등 주요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바둑 새싹을 가르치는 방과후나 바둑학원에 좋은 선생들이 유입되지 못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결국 유소년 바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퇴보할 것이며 바둑은 점점 더 소수의 사람만 즐기는 스포츠로 전락할 것입니다.

2018년에 바둑진흥법이 제정되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어 유명무실한 수준입니다.

관련법이 버젓이 존재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바둑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만큼 해당정부에서 바둑계의 존재감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사실상 바둑계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기원이 정부와 바둑인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하지만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수준이지요.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한국기원은 지난 2015년 CJ ENM으로부터 바둑TV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이유는 CJ가 운영하는 바둑TV가 제작비로 기전 총 비용의 10%를 가져간다는 명분이었죠.

한국기원은 직접 바둑TV를 운영하면서 이윤이 나면 바둑기사들과 공유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한국 프로기사협회는 한국기원이 바둑리그 주관료로 전체 예산의 18%를 떼어가고,

바둑TV가 홍보비 명목으로 전체 예산의 13.6%를 떼어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30% 넘는 예산을 한국기원이 가져가는 것이죠.

이는 CJ의 제작비 10%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거기에 CJ가 제작했을 때보다 컨텐츠 수준이 참혹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치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하다가 계열사 부도로 망하는 느낌이네요.

한국기원은 철저히 집토끼만 공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정된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저만 대한축구협회가 생각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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