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고도 청량한 비밀의 화원 양구수목원

청정하고도 청량한 비밀의 화원 양구수목원

청정하고도 청량한 비밀의 화원 양구수목원

 

청정하고도 청량한 비밀의 화원, 양구수목원

대한민국 최북단 수목원인 양구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마치 비밀의 화원을 찾아가는 기분입니다.

농도가 다른 초록빛이 켜켜이 쌓인 풍경을 눈에 담고 호젓한 시골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원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대암산 해발 450m 자락에 위치한 양구수목원이 등장하네요.

 

상쾌한 구상나무 탐방로부터 신나는 어린이 놀이터까지

차를 타고 왔다면 따로 내릴 필요 없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곧장 관람객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저수지와 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짙푸른 구상나무와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줄지어 선 탐방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목원 탐방의 시작점인 구상나무 모롱잇길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널리 사랑받는데 따끔거리는 솔잎과 달리 보드라운 잎이 인상적입니다.

구상나무가 울창한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해 편안하게 걷기 좋으며 오전 11시경 방문하면 피톤치드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구상나무 모롱잇길을 따라 피크닉광장과 우주과학체험장이 이어집니다.

졸졸졸 개울물이 흐르는 피크닉광장은 앙증맞은 버섯 모양 조형물이 군데군데 자리해 마치 동화 속 숲을 연상케 합니다.

돌다리, 그네 등 아기자기한 요소가 포인트를 살려 인증 사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흥미진진한 놀이 시설을 갖춘 우주과학체험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해먹 흔들 놀이대, 트램펄린, 미끄럼틀 등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놀잇감이 다양합니다.

 

초롱다리 너머 펼쳐지는 수목원의 하이라이트

구상나무 모롱잇길 끝 초롱다리를 건너면 숲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가 양구수목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나무계단 위쪽으로 수목원의 보물 같은 공간인 음지식물원이 숨어 있습니다.

비밀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복수초, 노루귀, 얼레지, 금강초롱 등 철 따라 귀한 야생화가 피어오릅니다.

사부작사부작 조심스레 발걸음을 떼며 자연이 선사하는 고귀한 찰나에 집중해봅시다.

나머지 계단을 오르면 야생화정원과 습지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은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잣나무가 우거져 상쾌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잣나무 숲속에는 나무 그네, 그물망 해먹, 트리 하우스 등을 갖춘 유아숲체험원이 자리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유아숲체험 지도사와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유아숲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5~7세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참고합시다.

산으로 둘러싸인 야생화정원에는 원추리, 비비추, 산수국, 매발톱, 으아리 등 갖가지 꽃이 시기별로 피고 지며 풍경에 변화를 줍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 약초로 알려진 개느삼 서식지도 야생화정원 한쪽에 위치합니다.

5월 무렵이면 개느삼이 노랑나비 같은 어여쁜 꽃을 피운다니 눈여겨 살펴볼 일입니다.

천천히 야생화를 구경한 후에는 정원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봅시다.

 

분재원, 생태관에 사계절 썰매장까지

수목원 탐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DMZ야생화분재원, DMZ야생동물생태관, 목재문화체험관까지 둘러봐야 합니다.

DMZ야생화분재원은 DMZ 인근 남한 최북단에 서식하는 북방계 식물과 희귀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증식하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분재 형태로 재현한 공간으로 전국의 다양한 분재를 함께 전시합니다.

분재를 전시한 온실 해암정, 저수지와 분재원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정자 유람정 등 테마별 공간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습니다.

아이 동반 방문객에게는 DMZ 접경 지역의 동식물에 대해 배우고 거북이나 열대어를 관찰하는 DMZ야생동물생태관과

목공예 체험실 및 놀이터, 도서관 등을 갖춘 목재문화체험관을 추천합니다.

지난해 문을 연 사계절 썰매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무료로 썰매를 탈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지금 양구수목원을 방문하면 튤립이 만발해 더욱 아름답습니다.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양구수목원과 함께하는 튤립여행’ 행사를 열고 주말에는 마술 쇼, 보물찾기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개화 시기에 따라 행사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합시다.

 

양구의 재발견, 양구백자박물관

양구수목원에 이어 양구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되는 또 하나의 공간이 있으니, 바로 양구백자박물관입니다.

양구백자박물관이 자리한 방산면은 백자와 인연이 깊습니다.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염원을 담아 금강산에 묻었다는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보물) 중 백자에 ‘방산자기장 심룡’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 말기부터 이미 양구 방산면에서 백자가 제작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방산면은 백자의 주요 원료인 백토 주산지로도 유명한데, 양구백토는 그 품질이 뛰어나 조선왕실 백자를 만들던 경기도 광주 분원에 원료로 공급됐다고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백토와 백자 생산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양구 방산면의 자부심을 담아낸 박물관은 실내외 공간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룹니다.

메인 건물인 전시관에서부터 관람이 시작되는데 양구백자실, 현대백자실, 영상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을 돌아보게 됩니다.

양구백토와 양구백자의 역사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입체적인 전시가 이뤄져 관람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습니다.

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양구백토, 천 개의 빛이 되다’ 코너입니다.

도예가 1,000명이 양구백토로 제작한 개성 넘치는 작품 1,000점이 한 데 모여 웅장한 전시를 완성합니다.

맞은편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을 터치하면 개개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식 대형 스크린에 양구백자에 대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영상실과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수장고도 보는 맛을 더합니다.

2022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은 이력에 걸맞게 전시 내용만큼 공간도 빛납니다.

반구형 천장에서 스며드는 자연광, 흙의 느낌을 닮은 외장재 등 전시관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물 가운데에 숨겨 놓은 중정 아치 회랑이 압권입니다.

회랑은 전시관 안에서 창 너머 바라볼 때와 밖에서 직접 감상할 때, 다른 감성으로 한결같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체험관, 카페, 야외 공간도 둘러봅시다.

물레로 도자기 빚기,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도자기를 주제로 한 각종 조형물을 구경하며 산책을 즐겨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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