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선사시대 구석기체험숲 캠핑장

텐트 밖은 선사시대, 구석기체험숲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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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밖은 선사시대 구석기체험숲 캠핑장

5성급 캠핑장

구석기체험숲은 전곡리유적지 안에 자리한 캠핑장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구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펼쳐집니다.

30만 년 전 구석기 사람들이 움막을 짓고 살던 숲에 텐트를 세우는 기분이 남다른데요.

30,000㎡의 드넓은 숲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숲, 호모에렉투스의 숲, 네안데르탈의 숲, 호모사피엔스의 숲, 전곡리안의 숲 등 모두 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구석기시대 인류의 이름과 그 시대 동물 모양 안내판은 재미있네요.

사이트는 모두 55개다. 대형 텐트도 거뜬한 넓이를 자랑합니다.

옆 사이트와의 간격도 넉넉하네요.

호모사피엔스의 숲은 평상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파쇄석으로 자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나무가 울창해서 푸른 그늘을 드리웁니다.

시설 또한 5성급으로 화장실, 세척실, 샤워실 등 깨끗하고 편리하며, 온수도 콸콸 나옵니다.

세척실에는 전기 레인지와 얼음이 나오는 최신 정수기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호화캠핑을 선사하네요.

텐트를 치는 평상과 장애인 편의시설공간이 함께 설치되어있는 가족체험공간은 장애인 가족을 위한 사이트입니다.

관리사무소 옆에는 응급처치실도 운영하네요.

불편한 것도 있습니다.

우선 오토캠핑장이 아니라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짐을 사이트까지 옮겨야 하지만 짐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다.

주차장에 손수레가 마련되어 있고, 사이트까지 길도 편하고 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캠핑장 안에 차량 통행이 없어서 아이들이 씽씽카를 타고 놀아도 안심이고, 차량 매연이나 소음에서도 해방이죠.

다만 반려견 동반이 되지 않아서 애견가족은 이용할 수 없고,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변 볼거리

텐트를 치고 나면 전곡리유적을 내 집 정원처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캠핑장 가장 안쪽에 자리한 네안데르탈의 숲을 지나면 전곡리유적 공원으로 가는 덱 산책로가 보이네요.

덱 산책로를 따라 원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습지를 지나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전곡선사박물관은 200m, 토층전시관은 580m, 선사체험마을은 590m입니다.

은빛 유선형 모양의 선사박물관 건물은 거대한 우주선을 닮았습니다.

선사시대로 데려다주는 타임머신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2013년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7’에 선정됐을 정도로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것은 주먹도끼로 1978년 미국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미군 그렉 보웬이 발견한 이 주먹도끼가 세계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돌의 앞뒤를 모두 다듬어 만든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그동안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었습니다.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나오면서 동아시아는 뒤떨어진 찍개문화권이라는 모비우스 교수의 학설을 뒤엎는 계기가 됐습니다.

1979년 서울대 김원용 교수가 발굴조사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주먹도끼를 포함해 가로날도끼, 찍개, 긁개, 박편 등 8,500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약 700만 년 전부터 약 1만 년 전까지 14개의 인류가 차례로 행진하는 전시물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보여 줍니다.

대형스크린에는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재연되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집 짓는 모습을 레고 인형으로 꾸며놓아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스티커사진을 찍으면 구석기인의 모습을 한 여권도 만들 수 있습니다.

머나먼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은 선사체험마을로 이어집니다.

막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발굴체험,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네요.

연천군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거나 토층전시관에서 현장접수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토층전시관은 실제 구석기 유적이 발굴된 장소로, 발굴 당시 현장 사진과 구석기 유물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드넓은 잔디밭에는 선사시대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힘을 합쳐 사냥하거나, 커다란 움집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연천은 선사시대는 물론 고구려 시대에서 분단의 현장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억겁의 시간이 빚어놓은 재인폭포, 고구려 때 치열한 격전지였던 호로고루성, 신라 마지막 왕의 무덤인 경순왕릉, 조선시대 황실가옥인 염근당 등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까지 하루 동안 30만 년을 누빈 다음 캠핑장으로 돌아오면 아늑한 숲속 내 집에서의 평화로운 밤이 기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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