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에서 로그아웃 별캉스 떠나기 좋은 영양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영양군은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가 매우 적은 도시입니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속한 수비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도 밤이 가장 어두운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관내 대표 시설은 ‘영양반딧불이천문대’로 진입로에도 가로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맨눈으로도 별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개관한 ‘영양반딧불천문대’는 우주의 탄생 및 태양계의 생성 과정과 태양계 행성에 관한 내용을 상설 전시하는 시설입니다.
천체관측 시설을 통해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행성과 달, 별똥별, 은하수 등을 관찰할 수 있는데,
때로는 지구를 공전하는 인공위성까지 포착되곤 합니다.
완벽한 은하수 여행을 위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달빛이 약할 때 별이 더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달이 초승달이나 그믐달에 가까워지는 시기, 또는 달이 늦게 뜨거나 일찍 지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영양군 생태사업소 홈페이지에서 별빛 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월 또는 8월 반딧불이가 출현하는 시기에 방문하면 깨끗한 밤하늘 아래 별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영양자작나무숲
영양의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두 눈 가득 힐링을 만끽했다면, 푸른 숲에서 마음마저 정화할 차례입니다.
수비면 죽파리에 위치한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국유림 명품 숲’, ‘영양자작나무숲’으로 떠나 봅시다.
규모는 141.8ha. 인공 조성된 자작나무숲 중 가장 큽니다.
최근에는 지형이 완만하여 접근성이 좋은 일부 구간이 개방되어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죽파리 마을과 자작나무숲을 연결하는 4.7km 구간은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영양군 측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 열차처럼 생긴 셔틀버스는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 파워트레인을 사용합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과 휴일에 운행하며, 운행 시간대가 구분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진입로부터 걸어봅시다.
초록으로 가득한 숲과 폭신한 오솔길, 시원한 계곡 소리의 하모니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숲 내부 산책로는 1.49km 길이의 1코스, 1.52km 길이의 2코스 두 개로 나뉘는데, 어느 길을 선택하든 큰 차이는 없습니다.
두 길 모두 자작나무숲을 이리저리 누비다가 제2쉼터를 거쳐 전망대로 향하는 코스입니다.
코스를 완주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작나무숲 자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십 년의 역사를 품은 자작나무숲은 마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수많은 새하얀 나무 기둥이 주변을 감싸는 풍경은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와 그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주는 청량감도 마음껏 즐겨 봅시다.
영양풍력발전단지
영양군 맹동산 일대에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동해와 서쪽 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여 풍력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죠.
풍력발전기 관리를 위해 마련된 임도를 따라 정상부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설치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발효공방1991
깨끗한 자연, 맑은 물이 있는 곳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그 지역에서 빚어내는 술입니다.
영양군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조장이 있었습니다.
1926년 창업한 영양양조장은 한 세기 동안 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지만, 10년 전 아쉽게도 경영난으로 폐업했습니다.
그러던 2022년, 영양군이 교촌에프앤비와 협업해 이 공간을 새로운 개념의 양조장으로 세웠습니다.
‘발효공방1991’이 탄생한 것입니다.
‘발효공방1991’에서는 양반들이 즐겨 먹었던 술 감향주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은하수 막걸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17세기 영양군 재령이씨 종가로 시집온 장계향 선생의 후손인 조귀분 명사가 전수한 비법으로 만들어진 전통주입니다.
물, 쌀, 누룩 외에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아 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은하수 막걸리는 ‘발효공방1991’ 내 ‘카페 소풍’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카페 소풍’에서는 막걸리를 활용한 색다른 음료와 디저트도 맛볼 수 있는데,
막걸리를 첨가했음에도 제조 과정에서 알코올을 제거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걸리 특유의 달콤함과 고소한 향이 느껴져 매력적입니다.
맛있는 디저트로 배를 채웠다면 카페 공간도 천천히 살펴봅시다.
누룩 냄새가 배어 있는 것 같은 오래된 천장과 벽면, 양조장 이름이 적힌 상자는 물론,
양조장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는 영양양조장이 간직한 구수한 세월의 정취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해바라기가 피는 시기가 왔네요~~